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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방암 검진율 '역대 최고'... 증상 없어도 정기검진 필요한 이유
영국 국민 보건서비스(NHS)에 통계에 따르면 2024~2025년 영국 유방암 검진 수검자는 215만 명으로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해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 해보다 약 1만 9,000명 증가한 수치며, 이로 인해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한 영국 남동부 지역 여성은 35만 명에 달했다. 영국 정부가 대대적인 검진 캠페인에 나선 결과다.
국내 유방암 검진 수검률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코미디언 박미선이 유방암 투병 사실을 공개하며 조기 검진의 중요성이 다시금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2024년 암 검진 수검행태 조사에 따르면 미수검자의 미수검 이유로 '건강하다고 생각해서'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에 외과 전용순 교수(가천대학교 길병원)는 "유방암은 조기 발견 시 완치율이 매우 높다"며, "40세 이후라면 2년마다 필수적으로 검진받고, 가족력이나 위허인자가 있다면 더 적극적으로 검진받기를 권한다"고 전했다. 유방암 검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유방암의 발병 원인과 함께 개인별 적합한 검진법, 자가검진법까지 전 교수 도움말로 하나씩 짚어본다.
유방 조직에서 시작되는 악성 종양... 유방암 70~80%는 '침윤성 유관암'
유방암은 유방을 구성하는 유관이나 소엽의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침윤성 유방암 중에서는 유관에서 발생하는 침윤성 유관암이 가장 흔하며, 이외에도 침윤성 소엽암, 관내 제자리암, 소엽성 제자리암 등이 있다. 전용순 교수는 "유방암은 비침윤성 상피내암과 침윤성 유방암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보통 유방암이라 하면 70~80%는 침윤성 유방암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암이 발생한 조직의 위치와 침윤에 따라 분류되기도 하지만, 생물학적 특성에 따라 호르몬수용체 양성, HER2 양성, 삼중음성 유방암으로도 분류된다. 이 분류는 이후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특수한 형태로 피부가 붉게 부어오르는 염증성 유방암, 유두에 습진처럼 나타나는 파제트병도 있다.
유방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유방에서 만져지는 멍울, 피부 변화, 유두 분비물 등이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가 많다. 전 교수는 "유방암의 원인은 단일 요인이 아니라 이른 초경이나 늦은 폐경, 출산 경험 부재, 늦은 초산, 짧은 모유 수유, 폐경 후 비만, 음주, 장기간의 호르몬 대체요법, 경구피임약, 가족력, BRCA1·BRCA2 유전자 변이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40세 이상 2년마다 검진 권고... 임상의 유방 진찰로 놓친 병변 발견 가능
이처럼 유방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받은 것이 중요하다. 국가암검진에서는 만 4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마다 유방촬영술을 시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유방촬영술은 저선량 방사선을 통해 유방 내부 구조를 확인하는 검사로, 현재까지 단독검사로는 가장 효과적인 유방암 선별 검사 방법이다.
전용순 교수는 "가족력이 없거나 고위험 인자가 없는 일반 인구집단에서는 현행 검진 기준이 적절하지만, 개인 위험도에 따라 맞춤형으로 검진받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며, "또한 임상의의 유방 진찰을 병행하면 유방촬영술에서 놓칠 수 있는 유방암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고, 가족력이나 유전자 변이가 있는 고위험군 여성에게 체계적인 검진 계획을 제시하는 역할도 한다"고 덧붙였다.
유방 촬영술·초음파·MRI... 유방 상태와 위험도에 따른 검사법 선택 중요
유방암 검진에는 대표적으로 유방촬영술, 유방초음파, 유방 MRI 세 가지 방법이 활용된다.
• 유방촬영술
미세석회화 발견에 유리하지만, 지방 조직보다 유선 조직이 많은 치밀유방에서는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고 소량이지만 방사선에 노출될 수 있다. 이에 전용순 교수는 "유방촬영술에서 지방은 검게, 암은 하얗게 보이는데 치밀유방의 유선 조직도 하얗게 나타나기 때문에 암과 정상 조직의 구별이 어려워진다"며, "한국 여성은 서양 여성에 비해 치밀유방 비율이 높은 편으로, 유방촬영술만으로는 암을 놓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밀유방인 데다 가족력 등 위험인자가 있다면 초음파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권장되고, 고위험군이라면 MRI 검사도 고려할 수 있다.
• 유방초음파
치밀유방에서 특히 유용하고 방사선 노출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검사자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고 위양성(실제로는 암이 아닌데 양성으로 판정되는 경우)의 가능성이 있어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 유방 MRI
세 가지 검사 중 민감도가 가장 높아 고위험군에서 유용하지만, 비용이 높고 조영제 사용이 필요하다는 점이 단점이다. 전 교수는 "검사 방법마다 장단점이 있으므로, 본인의 유방 상태와 위험도에 따라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검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가 검진, 귤껍질처럼 변한 피부·분비물 유무 체크... 다만 보조 수단으로 이해해야
유방암은 정기검진 외에도 스스로 수시 점검할 수 있는 자가 검진법도 있다. 1단계는 거울 앞에서 유방의 크기와 모양 변화를 육안으로 관찰하는 것이다. 이후 2단계는 서거나 앉은 자세에서, 3단계는 누운 자세에서 촉진해 보는 것이다. 촉진은 세 개의 손가락으로 원을 그려가며 유방 전체를 만져보는 것이 기본이고, 필요시 유두를 짜서 분비물 유무를 확인해 볼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유방이 평소보다 커졌거나, 피부가 귤껍질처럼 변했거나, 유두가 안쪽으로 들어갔거나,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거나, 비정상적인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에는 반드시 유방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다만, 전용순 교수는 "자가 검진으로는 종양을 판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수단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또 자가 검진에서 이상이 없더라도 40세 이후라면 2년마다 정기검진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가족력이나 위험인자가 있다면 의료진과 상의해 더 이른 나이부터, 더 적극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